글 작성자: DevJonny

대부분 어릴 때부터 뭣도 모르고 배워왔던 영어.
왜 배우는지도 몰랐고 왜 쓰는지도 몰랐고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몰랐다.

기억상으로는 7살 때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 영어를 접했던 것 같다. (물론 더 일찍 시작했을지도 모르나 기억나는 건 7살)
당시 외국인 선생님이 쉬운 영어로 7살 짜리 애들한테 말을 거는데... 음, 알아들을 수 있을리가 없지.
옆 자리에 앉았던 친구 한명은 외국에 살다가 온 친구였었는데, 그나마 한국 토박이인 애들보다는 잘 했지만 그래도 막 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 그 때 'me' 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손 들면서 'me' 라고 하라고 자꾸 시켜서..)

여튼 7살 때부터 시작된 영어 공부(?)는 지금까지 ing로 진행되고 있다.


1. 귀가 뚫렸다.

NASA TV 로고

영어에 엄청난 관심을 가졌을 때가..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NASA TV를 처음 접하고 나서부터 였다.

그 당시 우주과학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중학생 시절의 나는 우연히 발견한 NASA TV에서 올라오는 TV 프로그램, 라이브 질의응답, 과학 실험 등등 여러가지 영상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 때 당시 가장 좋아했던 Chris Hadfield 라는 캐나다 우주비행사가 ISS(국제우주정거장)의 사령관이었고, 이 분이 직접 등장한 영상을 많이 접했었는데, 영어 발음의 딕션이 엄청 맘에 들었다.
그렇게 Chris의 영어를 듣기 위해서 NASA TV 채널과 CSA(캐나다 우주센터) 채널의 영상을 매일매일 접했고, 그 결과 귀가 뚤렸다.

이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여러 외국 게임 유튜버들의 영상을 자주 봤었고, 당연히 자막은 없었으니까 못 알아 듣더라도 그냥 재밌으니까 계속해서 봤었다.
이런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귀가 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쾌감은 솔직히 짜릿했다.


2. 작문이 뚫렸다.

'이제 듣는 귀는 뚤렸으니 영어를 한번 직접 사용해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알고 지내던 중국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게 되었다.
(이 중국 친구는 영어를 굉장히 잘했었고, 아마 듣기로는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간 걸로 알고 있다.)

그 당시 QQ(중국에서 많이 쓰는 메신저)를 사용해서 되도 않는 영어 문법을 친구한테 써서 보내면 그 친구가 틀린 부분을 알려줬었고, 그렇게 영어 작문 실력을 늘려가게 되었다. 물론 구글 번역기도 굉장히 애용했었고, 그 때 당시 여러 표현들을 많이 공부했었다.

결과적으로, 영어로 채팅을 할 수 있는 작문 실력이 늘었고 대강 대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는 했던 것 같다.
(그렇게 4년 정도 채팅하다가 어느 순간 연락을 안하게 되었다. 이유는 모름. 그냥 시간 지나니까 안하게 됐음.)


 

3. 말하기가 조금씩 되기 시작한다.

영어에 많은 관심은 있었으나 말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중국 친구도 단지 채팅에 불과했고, 통화를 한다거나 등은 일체 없었다.
게다가 한국 고등학생이 그런 자리를 만들 기회가 있기나 하겠나. 수능 영어나 하라고 등짝이나 맞겠지.

그러던 와중 아는 지인을 통해서 알게된 Discord 그룹에 들어가게 되었다.
Discord는 그 당시 새로나온 통화 프로그램이었고, 스카이프를 뛰어 넘는다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가입했던 것 같은데, 여럿이 모여서 통화하기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 그룹에서는 국적이 다양한 여러 외국 사람들이 있었고 서로 모여서 얘기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활동을 했었다.

물론 처음 들어갔을 때는 영어를 써본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엄청 버벅이고 어려웠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서로 편하게 대해주면서 같이 게임도 하고 얘기를 하다보니까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게 됐었다.

이외에도 여러 게임에서 많은 외국인을 만나다 보니까 사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하긴 했었는데, 언어를 배울 때는 게임만한게 없다. 크흠..

그래도 말하기는 자주 접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아직까지 스피킹은 딜레마에 빠져있긴하다.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들여서 더 공부를 해야겠지.

4. 읽기를 할 수 있다.

를 작성하려고 했으나
사실 지금 나이 먹고 읽기 못하면 중고딩때 공부를 안한게 아닐까.
읽기는 한국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공부해도 문제 없었기 때문에 패스.


결과적으로.

영어를 거의 15년 가까이 접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학교에서 매일같이 영어 수업을 듣고, 학교가 끝나면 영어 학원을 가고, 수능을 잘 보려고 영어 단어를 주구장창 외우고..
그 결과는.. I'm fine, thank you and you?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참사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물론 이게 당연한 결과이기도 한게,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어려워하듯이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들은 영어를 어려워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한국의 영어 교육은 시험과 수능에 맞춰져 있고, 영어 공부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니, 외국인 앞에 서면 말을 당연히 버벅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어를 쉽게 배우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우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어디까지 공부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본인은 NASA, 메신저, 게임 등등의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직접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를 공부했었고, 더도 말고 그냥 문제 없이 소통이 원활히만 되는 정도의 실력을 원했었다. 그 정보들이 하나하나 다 흥미있었고 알고 싶었지만 단지 영어로 되어있어서 이를 얻으려면 영어를 해야되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물론 내가 추후에 토익을 공부하거나 어학연수를 간다면 목표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언어를 아무 목적과 목표 없이 공부하게 되면 금방 질리게 되고 빠른 포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언어를 공부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이 왜 공부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공부할 것인지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